〈카루소〉

〈카루소〉(Caruso)는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초반을 풍미한 이탈리아의 테너 엔리코 카루소(Enrico Caruso)를 기리는 노래입니다.

첼로의 역사에 카잘스가 있다면, 남자 성악의 역사에는 카루소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1873년 나폴리의 가난한 태어난 카루소는 기계공이었던 아버지의 뜻에 따라 소년 시절부터 다른 기계공의 조수 일을 맡았습니다. 그 와중에도 아들을 학교에 보내고 싶었던 어머니 덕분에 카루소는 그 지역의 사제 밑에서 기초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때 카루소는 성가대에서 노래를 불렀는데, 그 재능을 알아본 어머니의 독려에 힘입어 가수의 길로 나아갈 야망을 품게 됩니다. 성악 교습을 받으며 생활비를 벌기 위해 카페와 연회장에서 노래를 부르던 카루소는 마침내 22세의 나이에 나폴리의 오페라 극장에서 가수로서 데뷔하게 됩니다.

이후 승승장구하며 라 스칼라까지 진출하는 카루소이지만, 데뷔 후 얼마간은 힘든 시기를 보내야 했습니다. 이 시기에는 극장마다 미리 돈을 받고 공연에서 박수갈채를 보내는 클랙(claque)이라는 전문 박수꾼 집단이 있곤 했는데, 이들이 데뷔 무대를 가지는 가수에게 돈을 요구하고 거절하면 야유를 보내겠다고 협박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데뷔 초기 수입이 변변찮았던 카루소는 이들에게 지불할 돈이 없었고, 그날 공연장에서 보복성 야유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이 사건으로 마음의 상처를 입은 카루소는 다시는 고향 나폴리의 극장에서 노래하지 않기로 다짐했고, 나중에는 스파게티를 먹으러 오는 게 아니면 돌아가지 않겠다고 악담을 퍼붓기도 했습니다.

불행하게도 이 천재의 삶은 그리 오래 지속되지 못했습니다. 아내 도로시의 일기에 따르면 그의 건강은 장기간의 미국 투어를 마무리한 1920년대 후반부터 악화되기 시작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 시기에 카루소는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하우스에서 <삼손과 델릴라>의 리허설을 진행하던 중 기둥에 옆구리를 부딪히는 사고를 겪었는데, 이 부상을 적절히 치료하지 않은 것이 감염과 합병증으로 이어졌다고 추측됩니다. 여러 명의 의사들에게 정확한 진찰을 받았을 때는 이미 증세가 심각했고, 가슴에 찬 고름을 빼내기 위해 여러 차례의 수술을 받아야 했습니다. 큰 수술을 받은 카루소는 요양을 위해 나폴리로 돌아왔으나, 위생상태가 불건전한 동네 의사의 진료로 인해 상태가 급속히 악화되고 결국 1921년 8월 2일에 48세를 일기로 사망합니다. 이탈리아 왕 빅토르 엠마누엘 3세는 나폴리의 산 프란체스코 디 파올라 성당을 개방해 카루소의 장례를 치르게 했고 수천명의 조문객이 장례식에 참석했다고 합니다.

카루소의 사망으로부터 수십년이 흐른 후, 이탈리아의 싱어송라이터 루치오 달라(Lucio Dalla)가 소렌토의 호텔에 투숙하게 됩니다. 그 호텔은 카루소가 세상을 떠나던 해에 얼마간 묵었던 곳이었고, 달라의 친구였던 호텔 주인은 그를 카루소가 묵었던 바로 그 방으로 안내합니다. 주인은 카루소가 노래를 가르쳤던 젊은 여인과 그들의 사이에 피어났던 정열에 대한 이야기를 달라에게 전해주었고, 이에 영감을 받은 달라는 단숨에 <카루소>를 작곡해냈습니다.

〈카루소〉는 죽음을 목전에 둔 남자가 사랑하는 여인의 눈을 바라보며 느끼는 고통과 열망을 그리고 있습니다. 가사 속 여인의 모델은 엔리코의 아내이며 스무 살 연하였던 도로시 카루소인데, 그녀는 엔리코가 사망하기 3년 전인 1918년에 결혼하여 딸 글로리아를 낳았으니 엔리코는 서른 남짓한 여인과 어린 딸을 두고 세상을 떠난 셈입니다.

루치아노 파바로티가 부른 〈카루소〉

Qui dove il mare luccica,
e tira forte il vento
su una vecchia terrazza
davanti al golfo di Surriento

un uomo abbraccia una ragazza,
dopo che aveva pianto
poi si schiarisce la voce,
e ricomincia il canto.

Te voglio bene assaje,
ma tanto tanto bene sai
è una catena ormai,
che scioglie il sangue dint’ ‘e ‘vvene sai.

Vide le luci in mezzo al mare,
pensò alle notti là in America
ma erano solo le lampare
nella bianca scia di un’elica

sentì il dolore nella musica,
si alzò dal pianoforte
ma quando vide la luna uscire da una nuvola
gli sembrò più dolce anche la morte

guardò negli occhi la ragazza,
quelli occhi verdi come il mare
poi all’improvviso uscì una lacrima,
e lui credette di affogare

Te voglio bene assaje,
ma tanto tanto bene sai
è una catena ormai,
che scioglie il sangue dint’ ‘e ‘vvene sai

Potenza della lirica,
dove ogni dramma è un falso
che con un po’ di trucco e con la mimica
puoi diventare un altro

ma due occhi che ti guardano
così vicini e veri
ti fan scordare le parole,
confondono i pensieri

così diventa tutto piccolo,
anche le notti là in America
ti volti e vedi la tua vita
come la scia di un’elica

ma sì, è la vita che finisce,
ma lui non ci pensò poi tanto
anzi si sentiva già felice,
e ricominciò il suo canto

Te voglio bene assaje,
ma tanto tanto bene sai
è una catena ormai,
che scioglie il sangue dint’ ‘e ‘vvene sai